[연대] 세종 호텔 부당해고 철회 | 운영자 | 2023-09-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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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호텔 부당해고 판결을 촉구하는 의견서
재판장님, 저희는 세종호텔 해고자들이 거리에서 노동자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외치는 호소에 응답하고자 하는 동료시민들입니다. 세종호텔은 코로나19 고비를 넘기던 시점인 2021년 12월 10일, 12명의 호텔리어들을 정리해고했습니다. 조식서비스, 연회장 운영 등을 하는 식음료 사업장을 폐쇄하고 정리해고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여러 호텔이 정상영업을 준비하고 있던 시점이었습니다. 노조는 회사가 부담해야 할 비용까지 함께 책임지겠다고 했음에도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추가로 신청하지도 않고 해고하였습니다. 힘든 코로나시기를 견딘 것이 무색하게 코로나19를 핑계로 해고한 것은 민주노조를 무력화하고 비정규직 사업장으로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민주노조 조합원만 정리해고되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이전부터 비정규직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노조 탄압을 했습니다. 부당전보와 해고가 있었습니다. 10년 전 정규직 노동자들이 280명이 넘었지만 40명 남았던 정규직은 이제 22명 뿐입니다. 현재 객실 가격이 인상되고, 개실 판매도 늘어 매출액이 정상으로 돌아왔음에도 식음료 사업장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호텔 4성 등급 유지를 위해서도 식음료사업장을 열어야 하지만, 해고자 복직의 명분을 주지 않기 위해 업장 하나만 외부 임대를 주었습니다. 결국 세종호텔은 3성으로 등급이 떨어졌습니다. 이것만 봐도 세종호텔의 정리해고가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 때문이 아니라 민주노조를 파괴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재판장님, 세종호텔의 해고노동자는 수십 년 동안 호텔을 위해 일해왔습니다. 평생을 바친 일터에서 부당하게 정리해고 당한 노동자들은 억울함을 느끼고 거리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세종호텔 해고노동자들은 1년 9개월이 넘게 농성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호텔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세종호텔 해고노동자들 중 일부는 육아휴직 중에 해고되기도 하고 정년이 얼마 남지 않거나 계약기간이 남은 노동자도 있었으며 대학을 갓 입학하는 자녀가 있기도 합니다. 10년, 20년 넘게 일하던 호텔 노동자들이 많습니다. 해고 상태가 길어질수록 생계를 지탱하는 힘이 약해지기 때문에 삶이 더 무너질 수 있습니다. 법원의 올바른 판단으로 하루빨리 복직하기를 바랍니다. 법원의 판단은 우선 세종호텔 해고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가는 근거가 될 것입니다. 해고노동자들이 부당하게 당한 정리해고로부터 노동권을 보호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특정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차별하는 행위’, ‘육아휴직 중인 노동자를 해고하는 행위’ 등 사측의 반사회적인 행위를 비판하며 사회정의를 바로잡을 수 있고 코로나19 펜데믹으로부터 회복해나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의미도 깊습니다. 부디 세종호텔 부당해고자들이 정의와 인권을 되찾을 수 있도록 부당해고 판결을 해주시기를 요청합니다.
2023년 9월 19일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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